8월 26일 빙하 붕괴로 시작된 네팔 대홍수는 9월 초까지 사망·실종자가 계속 늘며 국내외 구호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 재난 직후에는 공식 단체를 사칭하거나 사용 내역을 검증할 수 없는 개인 모금을 앞세운 사기도 함께 늘어난다. 후원 전 국세청 홈택스 기부금단체 조회로 단체 자격과 모금 목적을 확인하면 안전하게 도울 수 있다.
8월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의 해발 약 5,200m 지점에서 폭 600m 규모의 빙하와 암석이 무너졌다. 떨어진 얼음과 바위가 마찰열로 녹으면서 하류로 거대한 토석류가 쏟아졌고, 이것이 이번 대홍수의 시작이다.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8월 31일 기준 사망 903명, 실종 약 4,247명이었는데 9월 7일에는 사망 최소 1,341명, 실종 약 4,996명으로 늘었다. 도로와 다리가 끊겨 구조대가 아직 못 들어간 지역이 있어 집계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유엔은 6만5천여 명에게 긴급 구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가지 더 지켜봐야 할 점이 있다. 빙하가 무너진 자리에 물이 고여 생긴 자연댐이 다시 터지면 2차 홍수로 이어질 수 있어 네팔과 중국 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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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처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국제구호를 전문으로 하는 등록 단체, 다른 하나는 개인이나 소규모 모임이 SNS 등에서 여는 모금이다.
차이의 핵심은 규제와 공시 의무다. 이번 홍수에도 굿네이버스가 50만 달러 규모 긴급구호에 착수했고,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우리 정부도 1억3천만 원 규모의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이런 공익법인은 매년 기부금 모금액과 사용 실적을 홈페이지와 국세청 홈택스에 공개해야 한다. 돈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할 통로가 있다는 뜻이다.
개인 모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취지가 진심이어도 사용 내역을 검증할 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기부금품법상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1천만 원 이상을 모으려면 행정안전부나 시·도지사에게 모집·사용계획서를 내고 등록해야 한다. 등록 없이 대규모로 모금하는 것 자체가 위법이며,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 대상이다.
재난 직후는 사기꾼에게도 기회다. 유명 단체 이름과 로고를 흉내 낸 가짜 페이지, 급박함을 앞세워 즉시 송금을 재촉하는 메시지가 대표적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국세청 홈택스의 기부금단체 간편조회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고시한 단체만 검색되기 때문에, 조회했을 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세제 혜택 대상 자격이 없는 곳이다. 한국가이드스타나 1365 나눔포털에서 단체의 결산 서류와 활용 실적을 함께 보면 더 확실하다.
받은 링크는 바로 누르지 말고, 검색으로 찾은 단체 공식 홈페이지에서 후원 페이지로 직접 들어가는 편이 안전하다. 문자나 메일 속 계좌로 곧장 이체하기 전에 그 계좌가 단체 공식 계좌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송금을 멈추는 것이 손실을 막는 가장 빠른 길이다.
정리하면, 보내기 전에 다음을 짚어보면 된다.
검증 통로가 있는 곳이라면 금액이 크든 작든 안심하고 보내도 된다. 반대로 확인이 안 되는 곳이라면, 마음이 급해도 한 번 멈추고 공식 단체를 통하는 편이 결국 피해자에게 더 확실히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