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후 다시 산에 불을 지른 '봉대산 불다람쥐'의 방화로 올해 초 232헥타르가 탔고, 그는 9월 17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불씨라도 건조한 가을·겨울철 마른 숲에서는 강풍을 타고 대형산불로 번지기 쉽다. 산행 전 화기 반입 금지와 과태료 규정을 지키고,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에서 지역 위험등급과 입산통제 구간을 확인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난 9월 17일, '봉대산 불다람쥐'로 불리던 60대 남성이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출소한 뒤 올해 1~2월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 산림에 세 차례 불을 질렀고, 그 불이 232헥타르를 태웠다. 축구장 300개가 넘는 면적이다.
주목할 점은 불씨 자체보다 그 불씨가 놓인 계절이다. 같은 라이터라도 습한 여름 숲에서는 잘 번지지 않는다. 건조한 시기의 마른 산은 다르다. 가을과 겨울에 산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방화든 실화든 작은 불이 어떻게 대형산불이 되는지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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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의 규모를 가르는 건 몇 가지 기상 지표다. 기온이 오르면 낙엽과 잔가지, 마른 풀의 수분이 빠진다. 여기에 습도가 낮아지면 숲 바닥의 작은 연료들이 쉽게 마른다. 이 상태에서 강풍이 더해지면 불길이 능선과 계곡을 타고 빠르게 번진다.
이 조합의 위력은 실제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은 213시간 43분, 그러니까 아흐레 가까이 이어졌다. 당시 이 지역은 극심한 가뭄 상태였다. 산불이 3~4월과 8월에 잦은 이유도 결국 건조와 바람이라는 같은 조건 때문이다.
가을과 겨울은 여름보다 비가 적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시기다. 낙엽이 두껍게 쌓이는 것도 이때다. 불이 붙을 재료와 마를 조건이 함께 갖춰진다는 뜻이다.
특히 무강수일수가 길어질수록 위험은 누적된다. 며칠간 비가 오지 않으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숲 바닥도 속까지 말라 있다. 여기에 상대습도가 뚝 떨어지고 바람이 강해지는 날이 겹치면, 한 번 붙은 불을 초기에 잡기 어려워진다.
산에서 불을 낼 의도가 없어도 화기를 지니는 것만으로 처벌 대상이 된다. 산림 안에 라이터나 버너 같은 화기, 인화물질을 지니고 들어가면 1차 10만원, 2차 20만원, 3차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림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꽁초를 버리면 1차 20만원에서 시작해 최대 70만원까지 오른다.
산행과 야외활동에서 확인할 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출발 전 확인은 검색 한두 번이면 끝난다. 산림청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forestfire.nifos.go.kr)에서 지역별 산불위험등급을 볼 수 있고, 국가산불정보시스템에서는 현재 발생 중인 산불 위치와 상황이 실시간으로 뜬다. 산림청은 입산통제구역과 폐쇄된 등산로를 전자도면으로 제공하므로, 가려는 코스가 통제 구간인지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날짜도 참고할 만하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은 대체로 10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다. 이 기간에는 통제 구역이 늘어나고 단속도 강화된다. 올가을 기상이 얼마나 건조할지는 예보에 따라 갈릴 수 있으므로, 산행 당일의 건조특보와 바람 예보를 함께 보는 습관이 가장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