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기준으로 시간당 5mm는 보통 비의 아래쪽이라 우산 하나로 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 운전이나 야외 활동을 멈출 정도는 아니지만 노면과 시야, 비가 이어지는 시간은 따로 챙겨야 한다. 예보가 15mm·30mm로 올라가는 흐름인지, 호우특보가 떴는지를 보고 대비 단계를 높이면 된다.

우산을 챙길지 말지가 고민이라면, 시간당 5mm는 우산 하나로 다닐 수 있는 비다. 기상청은 강수강도를 시간당 강수량으로 나눈다. 3mm 미만이면 약한 비, 3~15mm면 보통 비, 15~30mm면 강한 비, 30mm 이상이면 매우 강한 비다. 5mm는 보통 비의 아래쪽에 든다.
체감으로 옮기면 발밑이 젖고 어깨가 좀 축축해지는 정도지, 걷지 못할 비는 아니다. 다만 바람이 함께 불면 우산이 힘을 못 쓰니, 강수량만 보지 말고 풍속도 같이 확인하는 게 낫다.
한 가지 짚을 것은 강수량과 강수확률이 다르다는 점이다. 예보에 뜬 60%는 비가 얼마나 오는지가 아니라 올 가능성을 뜻한다. 실제로 얼마나 내릴지는 시간당 강수량을 봐야 하고, 지금 이야기하는 5mm가 바로 그 양이다. 확률만 보고 우산을 챙길지 말지 정하면 정작 강도를 놓친다.

Luke Miller
정작 중요한 건 우산이 아니라 노면과 시야다. 운전이라면 5mm 안팎에서도 도로에 물기가 깔리기 시작한다. 시간당 15mm에 이르면 와이퍼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도로에 빗물이 고이는데, 5mm는 그 전 단계라 정상 속도로도 다닐 만하다. 대신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므로, 앞차와 간격을 넓히고 속도를 조금 줄이는 편이 안전하다.
걸어서 출퇴근한다면 5mm는 우산과 방수되는 신발 정도로 감당된다. 실제로 발목을 잡는 건 신발과 바짓단이다. 물이 고인 횡단보도나 배수가 느린 골목에서는 5mm라도 발이 젖는다. 자전거는 조금 더 까다롭다. 노면이 미끄럽고 브레이크가 밀리므로 속도를 줄이고 급제동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야외 작업이라면 판단 기준이 다르다. 5mm는 작업을 멈출 수준은 아니지만, 비가 이어지는 시간이 관건이다. 같은 5mm라도 한두 시간이면 옷과 장비가 젖는 선에서 끝나고, 하루 종일 이어지면 누적 강수량이 쌓여 지반이 물러지거나 저지대에 물이 찬다. 시간당 수치보다 예보의 지속 시간과 누적량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비는 언제든 굵어질 수 있다. 시간당 강수량이 오를 때 대응을 한 단계씩 높이는 기준을 미리 잡아 두면 판단이 빨라진다.
| 시간당 강수량 | 기상청 강도 | 체감·상황 |
|---|---|---|
| 3mm 미만 | 약한 비 | 우산 없이 잠깐은 버팀 |
| 3~15mm | 보통 비 | 우산 필요, 운전 가능 |
| 15~30mm | 강한 비 | 와이퍼 최대, 도로 물 고임 |
| 30mm 이상 | 매우 강한 비 | 우산 무의미, 저지대 침수 시작 |
15mm를 넘어서면 야외 일정을 미루는 쪽을 먼저 생각하고, 30mm를 넘으면 지하차도와 하천변, 저지대를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시간당 50mm 이상이면 도로가 빠르게 잠기고 차량 침수 위험이 커지므로, 이때는 이동 자체를 멈추는 판단이 필요하다.
특보도 함께 보면 좋다. 기상청은 3시간 강수량이 60mm 이상이거나 12시간 110mm 이상으로 예상되면 호우주의보, 3시간 90mm 이상이거나 12시간 180mm 이상이면 호우경보를 낸다. 여기에 더해 1시간에 50mm가 쏟아지면서 3시간 90mm가 겹치거나 1시간에 72mm를 넘으면 극한호우로 따로 관리한다. 이런 특보가 떠 있다면 지금 시간당 5mm라는 수치보다, 앞으로 더 퍼붓는다는 신호로 읽고 일정을 앞당겨 정리하는 게 안전하다.
출발 전에는 이 순서로 훑으면 판단이 빠르다.
결국 시간당 5mm 자체는 경계할 대상이 아니라 기준점이다. 지금이 5mm면 우산으로 충분하되, 예보가 15mm와 30mm로 올라가는 흐름인지 아니면 곧 그친다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진짜 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