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찬홈은 일본 혼슈를 관통한 뒤 동해로 진출해 12일 오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전망이라,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동풍이 유입되며 강원·경북 동해안에는 12~13일 20~60mm의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됩니다. 이 기간 동해안에 머무는 분들을 위해 강수 구간과 안전 대비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가장 궁금한 '상륙 여부'부터 정리하면, 찬홈이 태풍의 모습으로 우리 땅에 직접 올라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찬홈은 일본 도쿄 부근 육상을 관통한 뒤 12일 혼슈를 서쪽으로 지나 동해로 진출합니다. 이후 12일 오후 3시께 독도 남동쪽 약 290km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지고, 13일 새벽에는 독도 남쪽 해상에서 태풍보다 약한 중위도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됩니다.
즉 '동해안 상륙'이라기보다는 '동해 해상에서 소멸 수순'에 가깝습니다. 다만 세력이 약해진다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태풍이 동해로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동풍을 강하게 밀어 넣기 때문에, 등급과 무관하게 동해안에는 실질적인 비바람이 닥칠 수 있습니다.

Ricky Esquivel
비는 북쪽부터 시작됩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9~12시)부터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같은 날 밤(18~24시)부터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울진·영덕 등 경북 북부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는 12~13일 20~60mm, 포항·경주 등 남부 동해안에는 10~4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강원 영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 짧은 시간에 빗줄기가 굵어지는 구간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앞서 태풍 '돌핀'이 동해안에 폭우를 뿌린 직후라 지반이 약해진 곳도 있어, 산지와 하천 주변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Leonardo Delsabio
이번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오히려 바다입니다. 12~13일 경북 남·북부 앞바다의 물결은 최고 3.5m, 동해 중부 먼바다에서는 최고 4m까지 높게 일겠고, 동해안으로는 너울이 유입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너울은 하늘이 맑고 바람이 약해 보일 때도 갑자기 높은 파도가 밀려드는 현상이라, 방파제나 갯바위에서의 안전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태풍이 멀리 있거나 약해졌다는 소식만 믿고 해안으로 나갔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 기간 동해안에서는 바닷가 접근 자체를 삼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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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동해안에 거주하거나 방문 예정이라면 몇 가지를 미리 챙겨 두면 좋습니다. 먼저 방파제·해안 산책로·갯바위 낚시 같은 해안가 활동과 물놀이는 12~13일에는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항·포구에 정박한 소형 선박과 어구는 결박 상태를 점검하고, 해안가 저지대나 지하 공간은 침수에 대비해 배수로를 미리 확인해 두세요.
산지·계곡 방문객은 급류와 낙석 위험이 커지므로 궂은 날씨에는 일정을 조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행 중이라면 강풍으로 강원 영동과 동해안 지역의 교통·운항이 지연될 수 있으니, 이동 전에 실시간 도로·기상 정보와 예약한 교통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이번 비는 극심했던 가뭄을 다소 해소하는 단비가 될 것으로도 기대되지만, 짧고 굵게 쏟아지는 만큼 안전을 먼저 챙기며 소식을 지켜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