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홍수로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되면서 해외 체류 중 재해 대비의 중요성이 다시 드러났다. 출국 전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 확인과 해외여행등록제 '동행' 가입, 파견자라면 회사 비상연락망 확보가 대응 속도를 좌우한다. 재해 상황에서는 24시간 운영되는 영사콜센터(02-3210-0404) 번호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현실적인 준비다.

8월 27일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바그마티주 라수와 일대에서 큰 홍수가 났다.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며 토석류가 하류로 쏟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히말라야 빙하가 온난화로 불안정해진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네팔 정부 집계로 사망 359명, 실종 910명이며, 이 숫자는 발표마다 늘고 있다.
이 현장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트리슐리강 인근 수력발전소를 짓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 9명이 연락 두절 상태에 놓였다. 정부는 외교부·경찰청·소방청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카트만두로 보냈다. 재해가 개인의 대비 여부와 무관하게 닥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렇다고 준비가 무의미한 건 아니다. 대비는 사고를 막는 게 아니라, 사고 이후 연결되는 속도를 바꾼다.

cottonbro studio
출국 전 두 가지만 해두면 정보의 통로가 열린다.
첫째, 여행경보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0404.go.kr)는 나라·지역별 위험도를 1단계 여행유의부터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까지 네 단계로 나눠 알린다. 자연재해나 급변 사태가 있으면 특별여행주의보나 특별여행경보가 별도로 내려진다. 가려는 지역이 몇 단계인지, 최근 경보가 갱신됐는지 확인하는 게 첫걸음이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별로 단계가 다를 수 있어, 도시 이름 단위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둘째, 해외여행등록제 '동행'이다. 해외안전여행 앱에 신상 정보와 국내 비상 연락처, 현지 연락처, 일정을 등록하면, 방문지의 안전 정보를 여행 기간 내내 푸시로 받는다. 등록해두면 유사시 정부가 소재를 파악하고 연락하기도 쉬워진다. 짧은 여행이라도 재해·치안 위험이 있는 지역이라면 등록해두는 편이 낫다.
건설현장 파견처럼 장기 체류라면 개인 등록만으로는 부족하다. 회사 단위의 비상 대응이 실제 생존 시간을 좌우한다.
가족이 국내에 있다면, 연락이 끊겼을 때 누구에게 먼저 연락할지를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초기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상황이 벌어졌을 때 기억할 창구는 외교부 영사콜센터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번호는 국내에서 02-3210-0404, 해외에서 +82-2-3210-0404다. 영어·중국어 등 7개 언어 통역을 지원하고, 와이파이가 되면 무료전화 앱으로도 연결된다.
순서를 잡자면 이렇다. 먼저 본인의 안전을 확보하고, 가능하면 가족이나 회사에 생존 사실을 알린다. 그다음 영사콜센터나 현지 대사관·영사관에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한다. 통신이 끊긴 경우엔 동행에 등록된 정보와 회사 비상연락망이 대신 소재 파악의 실마리가 된다. 재해 자체는 통제할 수 없지만, 어디로 연락할지를 미리 알아두는 것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