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뭄이 국가소방동원령과 물탱크차 200대 투입으로 이어질 만큼 심각해지면서 가정 절수의 필요성이 커졌다. 양치 물컵 사용, 샤워 시간 단축, 설거지통 받아 쓰기, 절수형 변기 교체처럼 생활 동선별로 실천하면 지점마다 물 사용량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 제한급수에 대비해 생활용수 저장과 허드렛물 재사용, 지역 급수 공지 확인을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다.

8월 11일 밤 8시, 경남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졌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경남으로 모였고, 가장 심한 밀양에는 물탱크차 40대가 따로 배치됐다. 가뭄을 이유로 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건 지난해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숫자를 보면 상황이 그려진다. 경남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586.7㎜로 평년의 60% 수준이고,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4.1%까지 떨어졌다. 평년 같은 시기의 71.3%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소규모 수도시설과 섬 지역 26곳에서는 이미 제한급수가 시작됐다. 밀양·거제·함안은 가뭄 경보의 가장 높은 '심각' 단계다.
이런 소식은 남 일 같다가도, 급수차 이야기가 내 동네로 옮겨오면 달라진다. 미리 습관을 들여두면 실제 제한급수 상황에서도 버티는 힘이 된다.

Nithin PA
집에서 가장 큰 절수 여지는 욕실에 있다. 양치할 때 물을 틀어놓으면 6리터가 흐르지만, 컵에 받아 쓰면 0.6리터로 줄어든다. 4인 가족이면 하루 40리터 차이다.
샤워도 마찬가지다. 샤워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만 줄여도 한 번에 24리터가 절약된다. 분당 12리터를 쏟는 일반 샤워헤드를 7리터짜리 절수형으로 바꾸면 나오는 물 자체가 40% 줄어든다. 비누칠하는 동안 물을 잠그는 습관까지 더하면 체감 절수량은 더 커진다.
부엌에서는 물을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하면 100리터가 나가지만, 설거지통에 받아서 하면 20리터로 끝난다. 60%가 줄어드는 셈이다.
세탁은 한 번에 몰아 하는 쪽이 이득이다. 빨래를 모아 적정 용량으로 돌리면 30% 안팎을 아낄 수 있고, 물 높이를 빨래 양에 맞게 낮추면 한 번에 150리터까지 차이가 난다. 마지막 헹군 물은 버리지 말고 받아뒀다가 청소나 변기 물로 쓰면 그만큼 새 물을 덜 쓴다.
의외의 큰 절수 지점은 변기다. 오래된 변기를 6리터급 절수형으로 바꾸면 물 사용량이 절반 넘게 줄고,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 137리터가 절약된다. 교체가 부담스럽다면 수조 안에 물을 채운 페트병을 넣어 한 번에 내려가는 물의 양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절수 부속만 달아도 15~30%는 아낄 수 있다.
절수가 습관이라면, 제한급수 대비는 준비물의 문제다. 몇 가지는 미리 챙겨두는 편이 낫다.
가뭄이 언제 어디까지 번질지는 강수량에 달려 있어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물을 아끼는 습관은 가뭄이 아니어도 수도요금을 줄여준다. 지금 들여두면 손해 볼 일이 없는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