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빨래는 습기에 미세먼지가 달라붙어, 예보가 '나쁨' 이상인 날 실외에 널면 옷이 오히려 더러워진다. 건조기는 밀폐 건조와 필터로 미세먼지를 막아 가장 확실하지만, 없다면 창문 대신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로 실내 건조하는 편이 낫다. 결국 그날의 미세먼지 등급이 실외·실내·건조기를 가르는 판단 기준이 된다.
젖은 빨래는 공기 중 미세먼지를 끌어당긴다. 물기가 남은 섬유에 미세먼지가 습기와 함께 달라붙어, 다 말린 뒤에도 먼지를 그대로 뒤집어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 밖에 널면 애써 빤 옷이 오히려 더러워진다.
기준은 그날의 예보 등급이다. 미세먼지 예보는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 네 단계이고, PM10과 PM2.5 중 더 나쁜 쪽을 기준으로 발표된다. 등급별 농도(㎍/㎥)는 아래와 같다.
| 등급 | PM10 | PM2.5 |
|---|---|---|
| 좋음 | 0~30 | 0~15 |
| 보통 | 31~80 | 16~35 |
| 나쁨 | 81~150 | 36~75 |
| 매우나쁨 | 151~ | 76~ |
'좋음'이나 '보통'인 날은 바깥 건조를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나쁨'부터다. 이때는 실내로 들이는 편이 낫다. 특히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는 입자가 작아 섬유 사이로 더 잘 파고드는 만큼, PM10보다 PM2.5 등급을 먼저 확인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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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는 미세먼지 대응에서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문을 닫고 돌리는 밀폐 방식이라 빨래가 바깥 공기에 노출되지 않고, 내부 필터가 순환하는 공기의 먼지를 걸러 준다.
여기에 뜨거운 바람으로 짧은 시간에 말리니, 습기가 오래 남아 생기는 냄새나 세균 문제도 줄어든다. 미세먼지 여부와 무관하게 실내 건조의 눅눅함을 싫어하는 집이라면 건조기 한 대가 여러 고민을 덜어 준다.
건조기가 없어도 방법은 있다. 핵심은 '먼지는 막고 습기는 빼는 것'이다. 이 둘은 서로 부딪히기 때문에 순서가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 습기를 빼겠다고 창문을 활짝 열면, 바깥 먼지가 그대로 들어와 실외 건조와 다를 바 없어진다. 그래서 이런 날은 창문 대신 제습기를 쓴다. 제습기를 몇 시간 돌리면 빨래도 마르고 실내 습도도 잡힌다. 공기청정기를 함께 켜 두면 떠다니는 먼지를 줄일 수 있다.
제습기도 없다면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빨래 쪽으로 돌려 공기를 계속 움직여 준다. 바람이 습기를 걷어내 마르는 시간을 크게 줄여 준다. 이때 빨래끼리 간격을 넉넉히 벌려 널어야 안쪽까지 골고루 마른다.
주의할 점은 습기를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젖은 빨래를 밀폐된 방에 오래 두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늘어 호흡기에 오히려 나쁘다. 미세먼지가 걷힌 뒤에는 마주 보는 창을 함께 열어 짧게라도 맞통풍으로 습기를 빼 준다.
정리하면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예보가 '좋음'이나 '보통'이면 실외 건조가 가장 편하고 경제적이다. '나쁨' 이상이면 건조기가 있으면 건조기를, 없으면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를 쓴 실내 건조로 돌린다.
건조기 구입을 고민 중이라면, 사는 지역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얼마나 잦은지를 먼저 따져 보는 게 현실적이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반복되는 지역일수록 건조기의 값어치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