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자체가 세탁기를 망가뜨리진 않지만, 외출복 세탁이 늘면 먼지가 거름망과 세제 투입구에 빨리 쌓여 곰팡이와 냄새로 이어진다. 통세척은 보통 월 1회, 거름망은 주 1회가 기준이며 세탁량이 늘거나 거름망이 눈에 띄게 빨리 차면 간격을 좁힐 만하다. 세탁기를 다 뜯을 필요 없이 거름망과 투입구부터 자주 비우고, 실내 건조가 잦아진 집만 통세척을 함께 당기면 된다.
미세먼지가 세탁기를 직접 고장 내는 건 아니다. 다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이어지면 세탁기가 더 빨리 더러워지는 건 맞다. 경로를 따라가 보면 이유가 분명하다.
바깥을 다녀온 겉옷 섬유에는 미세먼지가 붙는다. 이 옷을 세탁하면 먼지가 물에 풀리는데, 대부분은 배수구로 빠지지만 일부는 통돌이 세탁기의 먼지 거름망에 걸린다. 여기에 세제 찌꺼기와 습기가 더해지면 세탁조 안쪽, 세제 투입구, 드럼 고무 패킹 틈에 슬러지가 남는다. 이게 오래되면 곰팡이와 냄새로 이어진다.
미세먼지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외출복을 자주 빨게 되면서 걸러야 할 먼지의 양이 늘어나는 흐름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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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선이 있어야 "앞당긴다"는 말도 성립한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세탁기 관리 주기는 이렇다.
통세척 주기는 자료마다 월 1회에서 3~6개월까지 폭이 있는데, 이는 사용 빈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하루에 여러 번 돌리는 집과 며칠에 한 번 돌리는 집이 같을 수 없다.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무조건 세탁기 청소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판단은 세탁기가 실제로 얼마나 빨리 더러워지느냐로 한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간격을 좁힐 만하다.
먼저 세탁량이다. 미세먼지 기간엔 외출할 때마다 겉옷을 털어 빨게 되니 세탁 횟수가 늘어난다. 세탁이 잦아지면 거름망에 먼지가 차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진다.
다음은 눈으로 보이는 신호다. 거름망을 열었을 때 평소보다 먼지가 뭉쳐 있거나, 세탁을 마친 옷에 보풀·먼지가 다시 붙어 나온다면 거름망이 포화 상태라는 뜻이다. 이때는 주 1회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비운다.
마지막은 습기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빨래를 밖에 널기 어려워 실내 건조를 하게 되는데, 이때 세탁실 습기가 올라가면 세탁조 안쪽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 실내 건조가 잦아진 시기라면 통세척 간격도 조금 당기는 게 낫다.
한 번에 다 뜯을 필요는 없다. 더러워지는 속도가 빠른 곳부터 순서대로 확인하면 된다.
정리하면, 미세먼지 시즌이라고 온 세탁기를 분해할 일은 아니다. 거름망과 투입구를 평소보다 자주 비우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해결되고, 세탁이 눈에 띄게 늘거나 실내 건조가 잦아진 집만 통세척 간격을 함께 당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