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규모 7.4 지진으로 100명 넘게 숨졌고, 피해의 상당 부분은 노후 건물과 빈곤 지역의 취약성에서 비롯됐다. 한국도 2016년 경주 5.8, 2017년 포항 5.4 지진을 겪으며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깨진 상태다. 가구 고정과 가스 차단, 대피로 확보 같은 항목은 흔들리기 전에 미리 점검해둬야 한다.
8월 10일 현지시간 오전,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인구 4,800명의 소도시 산호세델팔마르 부근이었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을 21세기 들어 자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했다. 사망자는 집계 기관에 따라 111명에서 132명, 부상자는 570명 이상, 실종자는 2천 명을 넘겼다.
피해가 이렇게 커진 데는 지진 세기만 있는 게 아니다. 초코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꼽히고, 도로 접근성이 나빠 구조가 늦어졌다. 건물 1,600여 채가 피해를 입었고 그중 수십 채는 완전히 무너졌다. 같은 지역에서는 1991년 규모 6.0 지진 때도 1,100명 넘게 숨졌다. 흔들림의 크기가 같아도, 무너지기 쉬운 건물이 많은 곳일수록 인명 피해는 커진다.
Photo by Gio L on Unsplash
먼 나라 이야기로 넘기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한국은 오랫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지만, 그 인식은 이미 깨졌다.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났다. 1978년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이었고, 전국에서 23명이 다쳤다. 이듬해 11월 포항에서는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경주보다 약했지만 진원이 얕아 1명이 숨지고 117명이 다쳐, 피해 규모는 오히려 더 컸다. 두 지진 모두 활성단층이 있는 영남권에서 일어났다. 규모가 콜롬비아만큼 크지 않아도, 얕고 도심에 가까운 지진은 실제 피해로 이어진다.
콜롬비아 사례가 보여주듯 피해를 키우는 건 건물의 취약성이다. 국내에도 내진 설계 기준이 강화되기 전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과 건물이 적지 않다. 내가 사는 건물이 어느 시기에 지어졌는지, 내진 보강이 됐는지 한 번쯤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지진은 예보가 되지 않는다. 대비는 흔들리기 전에 끝나 있어야 한다. 오늘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항목부터 짚어보자.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다. 이 짧은 시간에 할 일의 순서를 미리 외워두는 편이 낫다.
먼저 탁자 아래로 들어가 다리를 붙잡고 머리와 목을 보호한다. 탁자가 없으면 방석이나 가방으로 머리를 감싼다. 흔들림이 멈추면 그때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고 가스와 전기를 차단한다.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해안에 있다면 지진해일특보가 뜨는 즉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순서를 몸이 기억하고 있으면, 정작 흔들릴 때 우왕좌왕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