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호 태풍 크로반이 북상하면서 3일 밤 제주 남쪽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예상되고, 4일 새벽 제주 앞바다와 남해·서해 남부 먼바다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진로 변동 폭이 커 직접 상륙보다 먼바다 풍랑과 제주 강풍 위주의 영향이 예상되지만, 물결이 5m를 넘을 수 있어 어선과 여객선 운항에는 실질적 위험이다. 특보가 뜨기 전에 어선 계류와 항만 결박을 마치고, 출항 전 기상청 특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
제24호 태풍 크로반은 9월 3일 오전 중심기압 992hPa, 최대풍속 초속 23m 세력으로 시속 40km 안팎으로 북상하고 있다. 올해 24번째 태풍으로, 이름은 캄보디아가 제출한 나무 이름에서 따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 위치까지 올라온 뒤 4일 오전까지 더 북상하다가, 이동 속도가 시속 7km 안팎으로 느려지면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주의할 점은 진로 변동 폭이 크다는 것이다. 발생 초기에는 일본 남쪽 해상으로 빠질 것으로 봤지만, 일본 기상청이 경로를 제주 쪽으로 수정하는 등 예보가 하루 사이에도 바뀌고 있다. 지금은 상륙 여부를 따지기보다 '먼바다 풍랑'에 초점을 두고 대비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Photo by Jakob Owens on Unsplash
바다부터 거칠어진다. 3일 밤에는 제주도 남쪽 안쪽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고, 4일 새벽에는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해 남부 먼바다로 특보가 확대될 수 있다. 제주 남쪽 먼바다에서는 물결이 최대 5m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
태풍이 느려지면서 남서쪽으로 트는 흐름은 영향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태풍보다, 한자리에서 오래 머무는 태풍이 먼바다를 더 오래 뒤흔든다. 하루 이틀 파고가 이어질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게 안전하다.
강풍은 제주가 먼저다. 4일 새벽부터 서귀포시 남부를 뺀 제주도에 강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남해안 연안이 상륙 태풍처럼 직접 강풍권에 드는 상황은 아니지만, 먼바다의 풍랑과 너울이 연안으로 밀려올 수 있어 방심하긴 이르다.
풍랑특보는 예비 단계에서 실제 발효까지 빠르게 넘어간다. 특보가 뜬 뒤 움직이면 늦다. 바다가 잔잔해 보이는 지금이 오히려 준비하기 좋은 시점이다.
물결 5m는 소형 어선이 감당하기 어려운 높이다. 숫자가 낮아 보여도 먼바다에서는 체감이 전혀 다르다.
가장 확실한 건 기상청 자료다. 기상청 날씨누리의 '특보' 화면에서 우리 지역 풍랑·강풍 특보 발효 여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태풍통보문'에서는 크로반의 최신 위치와 예상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 나오는 '예비특보'는 앞으로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고다. 아직 효력이 생긴 단계는 아니지만, 예비특보가 뜬 지역은 실제 발효를 전제로 미리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 특보로 바뀌는 순간 어선 출항은 통제된다.
진로가 바뀔 때마다 특보 구역과 시점도 함께 달라진다. 3일 밤부터 4일 사이에는 몇 시간 단위로 다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출항 직전 한 번 더 보는 습관이 이번 같은 진로 급변 상황에서 특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