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내륙 소나기에 이어 16~17일 전국에 비가 내리며, 최근 한 달 강수량이 평년의 6% 수준이던 경남 등 남부에 단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일부 해갈에는 도움이 되지만 저수지 유입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 완전한 해소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본다. 비가 그치는 18일부터 다시 폭염이 예보돼, 저수율이 낮은 지역은 이번 비만으로 안심하기 이르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광복절인 15일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지나간다. 본격적인 비는 16일이다. 중국 상하이 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16일 새벽 서쪽 지역부터 비가 시작해 밤에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 비는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까지 이어지다가 점차 그친다.
특히 남풍이 지형과 부딪치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지형 효과로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가뭄이 심한 남부에 비가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16~17일 지역별로 몇 ㎜가 내릴지 구체적인 예상 강수량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강수 지역과 시점이 바뀔 여지도 있어, 연휴 직전 최신 예보를 다시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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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의 무게를 가늠하려면 그동안 얼마나 안 왔는지를 봐야 한다. 최근 한 달 강수량은 남부지방이 58.5㎜로 평년의 4분의 1 수준이다. 경남권은 16.6㎜로 평년의 6.1%, 제주는 5.1㎜로 3.1%에 그쳤다. 사실상 한 달 내내 비가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그 결과가 저수율이다. 경남의 농업용 저수율은 8월 11일 기준 34.1%까지 떨어졌다. 바닥이 드러난 저수지에 물을 다시 채우려면 하루 이틀 비로는 부족하다.
비가 온다고 곧바로 가뭄이 풀리는 건 아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강수가 "일부 해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완전한 해결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가뭄을 두 가지로 나눠 봐야 한다는 점이다. 하나는 비가 얼마나 왔는지를 보는 기상학적 가뭄이고, 다른 하나는 내린 비가 저수지에 실제로 얼마나 모이는지를 보는 수문학적 가뭄이다. 비가 많이 내려 기상학적 가뭄이 누그러져도, 그 물이 가뭄이 심한 지역에 집중되고 저수지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저수율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즉 이번 비가 남부에 얼마나 고르게, 저수지를 채우는 방향으로 내리느냐가 관건이다. 강수량 수치와 유입량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해갈 여부를 단정하기 이르다.
| 지역 | 최근 한 달 강수량 | 평년 대비 |
|---|---|---|
| 남부지방 | 58.5㎜ | 약 25% |
| 경남권 | 16.6㎜ | 6.1% |
| 제주 | 5.1㎜ | 3.1% |
연휴 비를 반겨야 하지만, 그것으로 대비를 멈추긴 어렵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비가 그치는 18일부터 낮 기온이 다시 33~34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예보돼 있다. 기온이 오르면 논밭과 저수지에서 물이 빠르게 증발해, 어렵게 채운 물도 다시 줄어든다.
둘째, 저수율 34%대는 한 번의 비로 평년 수준까지 회복되기 어려운 수치다. 이번 비가 급한 불을 끄더라도, 다음 강수가 언제 올지에 따라 상황이 다시 나빠질 수 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급수 대책이나 물 관리를 늦추기보다는, 강수량과 저수율이 실제로 얼마나 회복됐는지 확인될 때까지 대비를 이어가는 편이 안전하다. 이번 비는 갈증을 잠시 덜어 주는 단비이지, 가뭄의 끝을 알리는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