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두쥐안은 일본 도쿄 남쪽 해상을 지나 북동진하며 한반도 직접 영향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기상청은 동해·남해·제주 앞바다에 물결이 매우 높고 너울이 해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방파제·갯바위 접근에 주의를 당부했다. 낚시나 뱃길을 계획했다면 태풍 진로만 볼 게 아니라 출발 전 풍랑·너울 특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 기준이다.

제25호 태풍 두쥐안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을 향하고 있다. 20일 오후 기준 도쿄 남남서쪽 약 780km 해상에 있었고, 중심기압 970hPa에 최대풍속 35m/s의 강풍을 동반한 상태였다. 이후 도쿄 남쪽 해상을 지나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동쪽 먼바다로 빠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두쥐안이 23일 아침 삿포로 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진로 자체가 한반도에서 멀어 국내에 직접 상륙하거나 스치고 지나갈 가능성은 낮다. 일본에서는 도쿄권과 태평양 연안에 22일 아침까지 최대 400mm의 비가 예보됐는데, 이는 태풍이 일본 쪽에 바짝 붙어 지나가기 때문이다. 같은 태풍이라도 어느 쪽에 서 있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위력이 완전히 다르다.

Haneul Trac
문제는 '직접 영향이 없다'는 말이 '바다가 잔잔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데 있다. 멀리 지나가는 태풍도 바다에는 흔적을 남긴다.
기상청은 두쥐안의 영향으로 동해와 남해, 제주도 앞바다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해와 제주도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특보는 주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태풍이 만든 너울이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해안으로 흘러들 수 있다.
너울이 위험한 이유는 태풍과 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태풍이 만든 큰 물결은 태풍 자체보다 빠르게, 더 먼 거리를 퍼져 나간다. 그래서 태풍이 수백 km 밖 일본 쪽에 있어도 그 여파가 우리 해안에 닿을 수 있다. 게다가 너울은 하늘이 맑고 바람이 약할 때 갑자기 큰 파도로 밀려오는 경우가 많아, 방심한 사람이 휩쓸리기 쉽다. 기상청도 방파제나 갯바위에 접근할 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즉 이번 태풍에서 육지의 위험은 낮지만, 바다의 위험은 별개로 봐야 한다. 하필 이번 주는 서울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늦더위가 이어져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이런 날일수록 '하늘도 맑은데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 위험하다. 육지의 화창함과 해안의 파도 상태는 같은 날에도 얼마든지 어긋날 수 있다.
그래서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 낚시나 뱃길을 계획했다면, 태풍 진로보다 발밑의 바다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안전을 가른다. 출발 전 다음을 점검해두면 좋다.
풍랑특보가 내려지면 연안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거나 낚싯배 출항이 제한될 수 있다. 예약한 배편이 있다면 선사나 항만에 운항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낫다.
한 가지 더. 기상청은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새로운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두쥐안이 지나간 뒤라고 안심하기보다, 당분간은 바다에 나가기 전 특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이어가는 편이 낫다. 태풍이 비껴가도 바다는 며칠 더 사나울 수 있고, 특히 너울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