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롤방충망의 그물 구멍은 약 1mm로, 지름 10μm 이하인 미세먼지보다 수백 배 커서 미세먼지는 대부분 그대로 통과한다. 방충망은 벌레를 막도록 만든 것이라,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미세촘촘망·방진망이나 공기청정기 같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나쁨' 예보 땐 창을 닫고, 환기가 꼭 필요하면 3분 안팎으로 짧게 한 뒤 농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공식 권고다.

결론부터 말하면, 흔히 다는 롤방충망은 미세먼지를 거의 막지 못한다. 방충망은 이름 그대로 벌레를 막으려고 만든 물건이고, 그물 구멍이 대략 1mm 안팎이다. 반면 미세먼지(PM10)는 지름 10μm 이하, 초미세먼지(PM2.5)는 2.5μm 이하다. 1mm는 1,000μm이니 미세먼지는 방충망 구멍보다 수백 배 작다. 모기장으로 고운 모래를 거르려는 셈이다.
그래서 방충망이 걸러 주는 것과 아닌 것이 갈린다. 파리·모기 같은 벌레, 큰 먼지나 벌레 사체 정도는 막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꽃가루 일부는 그대로 통과한다. '창문에 방충망이 있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미세먼지에는 통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방충망을 쳐 두고 창을 열면 바깥 미세먼지 농도가 실내로 거의 그대로 옮겨 온다고 봐야 한다. 방충망이 미세먼지를 막아 줄 것이라는 기대로 나쁨인 날 창을 오래 열어 두는 것이 가장 피해야 할 조합이다. 벌레는 막되 미세먼지는 못 막는다는 한계를 먼저 인정하는 게 출발점이다.

Withanonim
미세먼지까지 어느 정도 걸러 주는 방충망도 있다. 촘촘하게 짠 미세방충망은 먼지 차단율이 대략 50%, 코팅 천을 덧댄 방진망은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촘촘할수록 통기성과 시야가 나빠진다. 그래서 자주 여닫는 거실·안방에는 미세촘촘망을, 사계절 열어 두는 발코니 쪽에는 방진망을 쓰는 식으로 공간에 맞춰 나누기도 한다.
이런 제품도 100% 차단은 아니고, 차단율이 높을수록 통기와 시야를 내주는 맞교환이 따른다. 방충망은 들어오는 양을 줄여 줄 뿐,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다. 공기청정기를 함께 돌리고, 환기한 뒤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창틀과 바닥을 물걸레로 닦아 주는 편이 낫다. 방충망과 공기청정기, 청소를 한 묶음으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인 날의 원칙은 '창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공기청정기만 믿고 아예 환기를 끊으라는 뜻은 아니지만, 이런 날 오래 창을 여는 건 피하라는 것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런 날 바깥 먼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을 닫으라고 안내한다. 요리나 실내 공기 때문에 꼭 환기가 필요하면 3분 이내로 짧게 하고, 먼저 실시간 농도를 확인하라고 권한다.
판단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다.
정리하면 롤방충망은 환기할 때 벌레를 막아 주는 장치이지 미세먼지 필터가 아니다. 미세먼지가 걱정된다면 방충망 종류를 바꾸는 것과 별개로, 예보 등급에 따라 환기 시간을 조절하는 편이 더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