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중국 저장성에 상륙해 약해졌던 18호 태풍 사우델이 9월 1일 새벽 남중국 해상에서 다시 태풍으로 발달하며 사실상 유턴했다. 3일까지 중국 산터우 남쪽과 대만 서부 사이를 지날 것으로 보여 당장 한반도 직접 영향 가능성은 낮지만 진로는 유동적이다. 한반도로 향할지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 제트기류에 달렸으니 기상청 태풍정보의 예보 갱신을 하루 단위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9월 1일 기준 사우델은 한반도를 향하고 있지 않다. 8월 28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 상륙해 내륙에서 크게 약해졌던 이 태풍은, 홍콩 방면을 돌아 다시 따뜻한 바다로 빠져나오면서 세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1일 새벽 3시 남중국 해상에서 다시 태풍으로 발달했다.
상륙한 태풍이 육지에서 소멸하지 않고 되살아난 것이라 진로 자체가 흔들렸다. 서쪽으로 가던 흐름이 방향을 틀어 사실상 유턴한 모양새다. 기상청은 3일까지 사우델이 중국 산터우 남쪽과 대만 서부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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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델이 처음 주목받은 건 8월 하순이다. 22일 오전 9시에는 괌 북북동쪽 약 560㎞ 해상에서 중심기압 970h㎩,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도 3이었고, 23~24일 사이 중심기압 930h㎩·최대풍속 초속 50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관심은 오키나와였다. 예상 경로가 남쪽으로 조정되면서 26일 위치가 오키나와 동북동쪽 50㎞에서 남동쪽 약 110㎞로 수정됐다. 한반도로는 직접 오지 않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고, 실제로 태풍은 오키나와를 지나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 상륙 당시 사우델은 직경 1000㎞가 넘는 대형 태풍으로, 상륙 지점에 최대 시속 115㎞의 강풍과 많은 비를 뿌렸다. 보통 이 정도 태풍이 내륙을 지나면 그대로 소멸하는데, 사우델은 바다로 다시 나오면서 되살아났다.
방향이 다시 흔들린 지점이 바로 이 대목이다. 소멸할 것으로 보였던 태풍이 재발달하면서, 며칠 전 예측은 지금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게 됐다. 태풍 진로 예측이 왜 며칠 단위로 뒤집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두 가지가 핵심 변수다. 하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다. 이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버티고 있으면 태풍이 밀고 들어오기 어렵고, 반대로 약해져 동쪽으로 물러나면 북상 통로가 열린다. 다른 하나는 상층 제트기류의 위치와 파동으로, 태풍의 이동 속도와 꺾이는 방향에 관여한다.
지금까지 올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은 없다. 다만 사우델처럼 재발달과 유턴을 반복하는 태풍은 국제 예측모델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당장은 아니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가 현재로선 정직한 표현이다.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태풍이 다량의 수증기를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흔들릴 수 있다. 남쪽 더운 공기와 북쪽 찬 공기가 만나 정체전선이 형성되면 태풍이 오지 않아도 많은 비가 내릴 여지가 있다.
진로가 유동적일 때는 하나의 예상 경로선을 확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먼저다. 기상청 태풍정보는 보통 하루 몇 차례 갱신되고, 진로가 흔들릴 때는 예보 시점마다 위치가 바뀐다. 어제 본 경로와 오늘 경로가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당장은 사우델 자체의 북상 여부보다, 이번 주 남부 지방에 겹치는 가을장마성 강수를 함께 보는 편이 실질적이다. 사우델이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빠른 시점에 예보에 반영되므로, 야외 일정이나 이동 계획이 있다면 기상청 태풍정보와 단기예보를 하루 단위로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