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수는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면 물들기 시작해 첫 단풍 뒤 약 2주면 절정에 이르고, 단풍 전선은 하루 20~25km씩 남하한다. 그래서 그해 9~10월 기온과 일교차만 봐도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단풍 시기를 대략 좁힐 수 있다. 다만 올해는 기온이 높아 평년보다 늦을 전망이고 예측은 며칠씩 어긋나니, 출발 전 산림청 예측지도와 현지 기온을 다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단풍은 달력이 아니라 기온을 따라 든다. 낙엽수는 하루 최저기온이 대략 5도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물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9월 이후 기온이 낮게 유지되면 단풍이 빨라지고, 늦더위가 이어지면 그만큼 미뤄진다. 매년 며칠씩 어긋나는 건 그해 가을 기온이 다르기 때문이다.
색의 선명함을 결정하는 건 일교차다. 낮에 햇빛을 받아 만든 당분이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 잎에 그대로 남고, 이 당분이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으로 바뀐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수록, 맑은 날이 많을수록 단풍은 더 곱게 든다.
반대로 색을 망치는 조건도 분명하다. 너무 춥고 비가 잦으면 잎이 충분히 물들기 전에 떨어지고, 지나치게 건조하면 잎이 타듯 말라버린다. 같은 산이라도 해에 따라 단풍이 흐릿한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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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날짜는 매년 바뀌어도 물드는 순서는 거의 고정돼 있다. 위도가 높고 고도가 높은 강원 산간이 먼저, 저지대 남부가 나중이다. 단풍 전선은 하루에 약 20~25km씩 남쪽으로 내려온다. 첫 단풍은 산 정상부터 20% 정도 물들 때를 말하고, 그로부터 약 2주 뒤 전체가 물드는 절정에 이른다.
올가을 전망을 이 틀에 대입하면 대략의 그림이 나온다.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해 첫 단풍은 9월 말 설악산 일대에서 시작해 10월 초부터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9월과 10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예년보다는 조금 늦는다.
| 권역 | 단풍 절정 예상(올가을 전망) |
|---|---|
| 강원 산간(설악산·오대산) | 10월 16~25일 |
| 중부지방 | 10월 31일~11월 5일 |
| 남부지방(지리산 일대) | 11월 5~13일 |
이 표만 봐도 강원에서 남부까지 약 3주 시차가 난다는 걸 알 수 있다. 여행지를 정할 때는 이 시차를 먼저 떠올리는 편이 실수를 줄인다.
큰 순서를 잡았다면 그다음은 그해 사정을 반영해 날짜를 좁히는 일이다. 세 가지를 확인하면 대체로 충분하다.
먼저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의 기온 전망을 본다. 평년보다 따뜻하다는 예보가 나오면 단풍은 늦춰 잡고, 서늘하다는 예보면 앞당겨 잡는다. 다음으로 가려는 지역의 최저기온 흐름을 확인한다. 아침 기온이 한 자릿수로 내려오기 시작하면 그 지역 단풍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마지막은 공식 예측이다. 산림청은 국립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해마다 10월 초에 전국 단풍 예측지도를 내놓는다. 여행 날짜가 아직 여유가 있다면 이 지도가 나온 뒤 최종 결정을 하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산인데 예측 날짜가 발표마다 다르게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애초에 절정의 기준이 기관마다 다르다. 국립산림과학원 예측지도는 잎이 50% 이상 물든 시점을 절정으로 보고, 기상 쪽에서는 80%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기준이 다르니 며칠씩 어긋나 보이는 건 당연하다.
여기에 그해 날씨 변수가 더해진다. 기온과 강수 상황에 따라 절정은 예측보다 사나흘 앞뒤로 움직인다.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로 절정 시기 자체가 늦어지는 추세다. 최근 분석에서는 단풍 절정이 최근 10년보다 약 4~5일 늦어졌고, 수종에 따라 매년 반나절 가까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예측지도는 여행 계획의 출발점으로 삼되, 확정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출발 3~4일 전에 현지 실시간 단풍 현황과 주간 기온을 한 번 더 확인하자. 갑작스러운 한파나 잦은 비 예보가 겹치면 절정이 앞당겨지거나 색이 부실해질 수 있다. 예측이 아니라 가장 최근의 관측이 결국 가장 정확한 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