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8월 23일 오전 2시 규모 5점대 지진이 발생했지만 기상청은 국내에 지진·해일 영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규모가 중간이고 진원 깊이가 약 70km로 깊은 데다 진앙이 한국에서 1,000km 넘게 떨어진 동일본이어서, 지진파가 국내까지 닿지 않았다. 앞으로 일본 지진 소식이 들리면 기상청 지진 정보의 국내 영향 여부부터 확인하면 된다.

일본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23일 오전 2시(한국시간) 규모 5.9 지진이 났지만,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지진과 해일 등 어떠한 영향도 없다고 밝혔다. 걱정하고 있었다면 이 문장으로 정리하면 된다. 다만 "왜 영향이 없는지"를 알아두면, 앞으로 일본에서 지진 소식이 들릴 때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CK Seng
국외 지진이 한국까지 진동을 보낼지는 대개 세 가지로 갈린다. 규모, 진앙까지의 거리, 그리고 진원 깊이다.
규모는 지진이 내보내는 에너지의 크기다. 규모가 1 커지면 에너지는 약 32배로 늘어난다. 거리는 그 에너지가 우리 발밑에 닿기 전에 얼마나 줄어드느냐를 결정한다. 지진파는 멀어질수록 빠르게 약해지기 때문에, 같은 규모라도 진앙이 가까우면 흔들림이 크고 멀면 거의 느끼지 못한다.
깊이도 중요하다. 진원이 얕으면 지표에 전달되는 흔들림이 강하고, 반대로 수십 km 아래 깊은 곳에서 나면 에너지가 넓게 퍼지며 지표 흔들림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세 조건 모두 한국에 유리하지 않게 겹쳤다.
규모 5.9는 진앙 인근에는 충분히 위협적이지만, 먼 거리를 건너오기에는 중간 정도다. 진원 깊이는 약 70km로 꽤 깊었다. 기상청이 이번 지진을 "깊은 지하에서 발생한 중규모 지진"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진앙도 지바·이바라키 경계의 동일본 쪽이라 한국과는 1,000km 넘게 떨어져 있다. 규모는 중간, 깊이는 깊고, 거리는 먼 조합이라 국내로 넘어올 진동이 남지 않은 것이다.
진앙과 가까운 곳은 사정이 달랐다. 도쿄 아다치구를 비롯해 사이타마 가와구치시, 지바 우라야스시 등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사이타마에서는 2명이 다쳤다. 다만 진원이 깊고 규모가 거대지진급은 아니어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다. 진앙 인근에서 이 정도 흔들림이 있었는데도 한국이 조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거리와 깊이가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지난 7월 28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규모 7.1 지진이 났을 때는 경남·부산·광주·제주 등 남부 지역에서 최대 계기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구마모토는 서일본이라 한국과 가깝고 규모도 훨씬 컸다. 같은 '일본 지진'이라도 조건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는 뜻이다.
같은 날 새벽 제주 서귀포 동쪽 바다에서 규모 2.2 지진이 있었지만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별개의 미소지진으로, 계기진도 1 수준이라 사람이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일본 지진과는 관련이 없다.
불안할 때 기준으로 삼을 곳은 정해져 있다. 기상청 지진·화산 정보 페이지는 국내에 영향을 주는 지진이 감지되면 지진속보나 통보를 낸다. 여기에서 '국내 영향 없음' 같은 문구가 나오면, 이번처럼 추가로 대비할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
행동 요령은 간단하다. 국내 유감 통보가 없으면 평소대로 지내면 되고, 남부 지역에서 미약한 흔들림을 느꼈다면 기상청 계기진도부터 확인한다. 일본 여행이나 출장을 앞두고 있다면 현지 상황은 일본 기상청(JMA) 정보를 따로 참고하는 편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