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전북에 8월 31일 새벽부터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고 충남 서해안은 250mm 이상, 시간당 50~80mm의 강한 비가 예보됐다. 총 강수량보다 시간당 강수량과 호우특보·산사태 위기경보 단계가 실제 대피 판단의 기준선이 된다. 내 지역의 특보 단계와 산사태 위기경보를 확인하고 침수·산사태 전조에 맞춰 대피 순서를 점검해야 한다.
기상청은 8월 31일 새벽부터 충청과 전북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예상 강수량은 충남 서해안 250mm 이상, 충남 내륙과 충북 200mm 이상, 전북 북서부 120mm 이상이다. 총량도 많지만 대피 판단에서 더 중요한 건 시간당 강수량이다. 이번 비는 시간당 20~30mm, 일부 지역은 50mm 이상, 충남 서해안은 80mm 이상이 예보돼 있다.
시간당 50mm는 하수도와 배수로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짧은 시간에 도로가 잠기고 반지하·저지대에 물이 밀려들 수 있다는 뜻이다. 돌풍과 천둥·번개까지 동반하는 강한 비여서, 총 강수량이 낮은 지역이라도 특정 시간대에 물폭탄이 쏟아지면 위험은 똑같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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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특보는 예상 강수량에 따라 두 단계로 나뉜다. 3시간 강우량 60mm 또는 12시간 110mm 이상이 예상되면 호우주의보, 3시간 90mm 또는 12시간 180mm 이상이면 호우경보다. 이번 예보의 시간당 강수량을 대입하면 경보 기준을 넘는 지역이 나올 수 있다.
주의보가 뜨면 외출과 하천변·지하 공간 이용을 자제하고, 경보로 격상되면 대피를 전제로 움직여야 한다. 12시간 180mm는 평소 하루 강수량을 반나절 만에 쏟아붓는 양이다. 스마트폰 재난문자와 기상청 특보를 이 기준선으로 읽으면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가 분명해진다.
같은 특보라도 지역 여건에 따라 위험은 다르게 온다. 저지대와 반지하가 많은 도심은 배수 한계가 먼저 오고, 산과 접한 마을은 같은 비에도 산사태 위험이 앞선다. 특보 단계를 확인하면서 내 집이 어느 위험에 더 가까운지 미리 정해두면 대피 판단이 빨라진다.
산림청의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다. 산림청은 최근 폭우 지역에 대해 위기경보를 '주의'로 잇따라 상향했고,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지정 대피소로 신속히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내가 사는 지역의 단계는 산사태정보시스템이나 재난문자로 확인할 수 있다.
침수 위험지역이라면 순서가 있다. 반지하나 지하주차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면 즉시 높은 곳으로 대피한다. 홍수가 예상되면 전기 차단기를 내리고 가스 밸브를 잠근다. 물이 불어난 하천변, 지하차도, 계곡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하면 차를 버리고 몸부터 대피하는 게 원칙이다.
산사태 위험지역은 전조 증상이 핵심이다.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기울고, 경사면에서 갑자기 물이 솟구치거나 땅울림이 느껴지면 이미 늦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대피할 때는 산사태가 흘러내리는 방향과 멀어지는, 가장 가까운 높은 곳으로 향한다.
비가 잠시 그쳐도 특보가 살아 있으면 상황은 끝난 게 아니다. 다음을 계속 점검하는 게 좋다.
충청은 31일 새벽부터 9월 1일 오전까지, 전북은 31일 저녁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수량 예보는 유동적이므로, 총량보다 지금 내 지역에 시간당 얼마가 쏟아지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