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 고수온 경보가 발효된 해역이 8월 초 나흘 만에 6곳에서 17곳으로 늘었다. 기온을 재는 폭염특보와 달리 고수온특보는 바닷물 온도를 가리켜, 해파리 대량 출현 같은 물놀이 위험과 맞닿아 있다. 바다로 떠나기 전 고수온·해파리 정보와 지자체 해수욕장 통제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바닷물도 빠르게 달아올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해역은 8월 5일 기준 전국 17곳으로, 불과 나흘 전인 7월 30일 6곳에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늦게 시작해 짧게 끝난 장마 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수온이 평년보다 이르게 치솟은 결과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도 이상으로 사흘 넘게 이어질 때 내려진다. 백사장이 뜨거운 것과는 다른 이야기로, 물속 온도 자체가 기준을 넘겼다는 신호다. 해양수산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올리고 수온관측망을 200곳에서 210곳으로 늘렸으며, 양식장 대응장비 예산도 지난해 58억원에서 올해 76억원으로 확대했다. 그만큼 올여름 수온을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Alejandro Herrera
둘 다 여름 재해 특보지만 재는 대상이 다르다. 폭염특보는 공기의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온열질환과 백사장 화상 같은 '뭍 위의 위험'을 알린다. 고수온특보는 바닷물 온도를 기준으로 한다.
원래 고수온특보의 일차 목적은 양식어업 피해를 막는 데 있다. 수온이 오르면 양식장 물고기가 폐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특보는 물놀이객을 겨냥해 나오는 경보가 아니다. 다만 양식장을 위협하는 그 고수온 환경이 물놀이 위험도 함께 키운다는 점에서, 바다를 찾는 사람도 눈여겨볼 신호가 된다.
수온이 오르면 가장 먼저 늘어나는 것이 해파리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고수온으로 해파리가 예년보다 이르고 많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독성이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지난해보다 약 2주 일찍 출현했고, 개체 수도 전년 같은 기간의 다섯 배가량으로 파악됐다.
해파리 쏘임은 통증과 발진에 그치지 않고 독성 종은 호흡 곤란까지 부를 수 있다. 물이 미지근하다고 방심하기 쉽지만, 수온이 높은 해역일수록 해파리와 마주칠 확률도 함께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고수온으로 양식어류가 폐사하면 밥상 위 수산물 가격에도 영향이 미친다. 정부가 재난지원금 332억원을 투입하고 수산물 할인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다 수온 문제가 물놀이객만의 일이 아니라 여름 식탁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바다나 하구로 물놀이를 계획했다면 다음을 짚어두면 좋다.
특보 하나로 물놀이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보가 촘촘해진 해역일수록 해파리와 수온 급변 가능성이 함께 커지는 만큼, 출발 전 목적지 해역의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