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부터 31일 오전까지 충남·전북에 최대 200mm의 폭우가 정체전선을 타고 좁은 지역에 집중된다. 산사태 위기경보 '주의'는 대피가 아니라 대피장소·배수로를 점검하는 준비 단계이며, 실제 대피는 '경계'부터이거나 집 주변 전조증상이 보일 때다. 경사면에서 물이 솟거나 지하수가 마르고 하천이 제방에 근접하는지 직접 확인해 대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정체전선이 충청권과 전라도에 걸치면서 8월 30일부터 31일 오전까지 비가 집중된다. 기상청 예보를 전한 보도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은 80~150mm, 많은 곳은 200mm를 넘고, 전북 북서부도 200mm 이상이 예상된다. 충북은 50~100mm, 전북 대부분은 50~150mm 수준이다.
문제는 총량보다 방식이다. 상층 저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압축되면서, 넓게 고루 내리는 게 아니라 좁은 띠에 강한 비가 몰린다. 같은 시·군이라도 한 동네는 잠잠하고 옆 동네만 물난리가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강수는 저지대 침수와 축대·옹벽 붕괴, 산지 인근 토사 유출을 동시에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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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네 단계로 올라간다.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대응 강도는 전혀 다르다.
'관심'은 위험이 낮은 감시 단계다. '주의'는 위험이 커져 사전 준비가 필요한 단계로, 대피장소와 경로를 확인하고 배수구를 점검하라는 신호이지 지금 집을 떠나라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주민이 몸을 움직여야 하는 국면은 '경계'부터다. 이 단계에서 산림청과 지자체는 주민 대피를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심각'은 재난이 임박했거나 이미 진행 중인 최고 단계다.
그래서 휴대폰에 '주의' 문자가 왔다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 집이 산사태 위험지도상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 다른 하나는 아래 전조증상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것이다.
경보 단계는 시·군 단위로 발령된다. 하지만 무너지는 건 내 뒤편 비탈과 우리 집 앞 하천이다. 단계가 '주의'여도 아래 신호가 보이면 경계로 오르기 전에 스스로 대피해야 한다.
산림청이 안내하는 산사태 전조증상은 뚜렷하다.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솟거나 평소 맑던 물이 흙탕물로 바뀔 때, 반대로 늘 나오던 샘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마를 때가 위험 신호다.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기울고,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면 이미 붕괴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천과 축대도 함께 본다. 하천 수위가 제방 높이에 근접하거나 다리 아래 공간이 급격히 좁아지면 범람 국면이다. 옹벽·축대에 새로 금이 가거나 물이 스며 나오고, 바닥이 부풀어 오르면 붕괴 전조로 본다. 이 조건이 하나라도 보이는 저지대·산지 인근 주택이라면, 경보가 '경계'로 오르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나가는 편이 현실적이다.
대피 결정을 내렸다면 시간을 다투게 된다.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순서를 정해 두는 게 낫다.
대피할 때는 계곡부나 물길이 형성된 방향을 피해 산사태 방향에서 멀어지는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차량 이동이 오히려 위험한 침수 구간도 있으니, 물이 무릎 높이 이상 차오른 도로와 지하차도는 진입하지 않는다.
비는 31일 오전까지로 예보돼 있지만, 정체전선은 위치가 조금만 바뀌어도 강수 지역과 양이 달라진다. 예보를 한 번 보고 안심하기보다, 밤사이 특보 갱신과 집 주변 신호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