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제15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극심했던 폭염이 다소 꺾일 것으로 내다봤으며 남부 일부 지역의 폭염경보도 해제됐다. 다만 14~20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28~35도로 예상돼 완화는 일시적이며, 태풍이 지나가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시 더워질 수 있다. 찬홈은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지 않아 직접 피해 가능성은 낮지만 동해안의 높은 파도와 너울에는 유의해야 한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폭염에 지친 사람들에게 반가운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제15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한동안 기승을 부린 폭염이 다소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걸려 있던 폭염경보가 일부 해제되기도 했다. 태풍이 몰고 오는 바람과 구름이 뜨겁게 달아오른 대기를 잠시 식혀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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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이 달라지는 시점은 태풍이 한반도에 가까이 다가올 무렵이다. 찬홈이 접근하면서 동풍 계열의 바람을 끌어들이면 기온이 한풀 꺾인다. 다만 지역별 온도차는 크다. 동해안은 태풍이 몰고 온 구름과 비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지만, 태백산맥 서쪽 내륙은 산을 넘어온 공기가 데워지는 푄 현상 탓에 상대적으로 덜 시원하다. 같은 날에도 동쪽과 서쪽의 체감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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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앞세우기엔 이르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찬홈이 약화한 뒤인 14~20일에도 전국 낮 최고기온이 28~35도로 예상됐다.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고, 일부 내륙은 여전히 35도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 완화가 '일시적'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을 비롯한 더 큰 규모의 기압 배치가 다시 한반도 기온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지난주처럼 매우 강한 폭염은 아닐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후학적으로 8월 중·하순까지 더운 시기여서 폭염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밤 더위도 변수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는 폭염보다 더 오래 남는 경향이 있다. 남해안과 제주 등에서는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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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완화라는 소식과 함께 안심할 대목이 하나 더 있다. 찬홈이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찬홈이 일본 부근을 지난 뒤 동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에 미치는 직접적인 피해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상륙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앞서 함께 북상하던 태풍 '돌핀' 역시 한반도를 비껴가는 경로로 예보돼, 두 태풍 모두 국내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높은 파도와 너울이 일 수 있어, 해안가나 항·포구에서는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면, 찬홈은 지긋지긋한 폭염의 기세를 잠시 눌러 주는 고마운 손님이지만 더위 자체를 끝내지는 못한다. 태풍이 물러난 뒤 다시 기온이 오를 수 있는 만큼, 한낮 야외활동을 줄이고 수분을 자주 보충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 수칙은 계속 지키는 것이 좋다. 참고로 최근 10년(2016~2025년) 연평균 폭염일수는 18.3일로, 1970년대의 두 배를 넘어섰다. 길고 강해진 여름 더위는 이제 한철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대비해야 할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