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사우델이 28일 밤 중국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지지만, 주말에는 정체전선이 만들어져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이어진다. 태풍이 직접 몰고 오는 비가 아니라 고온다습한 공기와 찬 공기가 부딪혀 한자리에 머무는 비여서, 특정 지역에 장마처럼 길게 쏟아질 수 있다. 주말에 남부에 있거나 이동할 계획이라면 날짜별 강수 지역과 침수 위험 지점을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제18호 태풍 사우델은 우리나라 남쪽 바다를 지나 중국 쪽으로 향했다. 기상청은 28일 밤 중국 푸저우 부근에서 사우델이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본다. 이름은 사라지지만 비가 함께 끝나는 건 아니다.
주말 비의 원인은 태풍이 아니라 정체전선이다. 서쪽으로 세력을 넓힌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전선이 만들어진다. 이 전선은 이름 그대로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걸치는 지역에 비를 길게 뿌린다.
그래서 이번 비는 태풍처럼 한 번에 지나가는 형태가 아니다. 전선이 남부에 걸치는 동안 같은 지역에 반복해서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Tom Fisk
비는 금요일부터 시작해 주말 내내 이어진다. 날짜에 따라 원인과 집중 지역이 조금씩 다르다.
| 날짜 | 비의 원인 | 주요 지역과 예상 강수량 |
|---|---|---|
| 28일(금) | 태풍 뒤 고온다습한 남풍 | 영남 30~80mm, 충청·호남 10~70mm |
| 29일(토) | 중국발 저기압 통과 | 수도권·강원북부 20~60mm, 경북 10~60mm |
| 30일(일) | 정체전선 형성 | 남부지방 중심 강수 지속 |
금요일 영남에서 이미 30~80mm의 적지 않은 비가 예상된다. 주말로 갈수록 정체전선이 남부에 자리 잡으면서, 짧은 시간에 강하게 쏟아지는 구간이 나올 수 있다. 예보 강수량은 지역과 시점에 따라 바뀌므로, 이동 당일 아침 기상청 단기예보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한 가지 더,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주말 낮 최고기온은 25~32도로 여전히 덥고 습하다. 비가 와도 선선해질 거라 기대하고 얇게 입고 나섰다가 후텁지근함에 지칠 수 있다.
장마전선이 여러 날에 걸쳐 넓게 오르내리는 것과 달리, 이번 정체전선은 태풍이 남기고 간 습한 공기 위에 만들어진다.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 같은 강수량이라도 시간당 강도가 세질 수 있다.
문제는 예측의 폭이다. 전선의 위치가 조금만 남북으로 흔들려도 폭우 지역이 바뀐다. "우리 동네는 예보상 적게 온다"고 방심하기 어려운 이유다. 남부에 머물 계획이라면 강수량 숫자 자체보다 전선이 언제 어디에 걸리는지를 그날그날 확인하는 게 낫다.
주말에 남부에 있거나 그쪽으로 이동한다면 아래를 미리 점검해두면 도움이 된다.
비가 온다고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니다. 다만 정체전선은 한곳에 오래 머무는 성질이 있어, 예보가 적게 나온 지역도 시간당 강수가 몰릴 수 있다. 숫자 하나만 보고 안심하기보다 실시간 특보를 함께 챙기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