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8월 16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최대 70㎜, 누적 250㎜ 이상의 극한호우를 예보했고 비가 밤·새벽 취약 시간대에 집중된다. 시간당 70㎜는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기준에 근접하는 강도로, 문자를 받으면 살필 단계가 아니라 즉시 대피할 단계다. 반지하·하천변·산비탈·야영지에 있다면 비가 약할 때 미리 이동하는 것이 지금의 대피 기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16일 새벽에는 전남 동부 남해안, 오전에는 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7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 예상 누적 강수량은 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이 최대 250㎜ 이상, 전남 동부 남해안과 제주도 산지 등도 200㎜ 이상이다.
핵심은 강도만이 아니다. 이 비가 밤과 새벽, 즉 사람이 상황을 알아채고 대응하기 가장 어려운 시간대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남해안이나 지리산 인근에 있다면 자는 사이에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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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보면 감이 안 온다. 시간당 50㎜만 돼도 우산을 써도 온몸이 젖고, 자동차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돌려도 앞이 잘 안 보이는 수준이다. 70㎜는 그보다 강하다.
기상청은 2023년 6월부터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준은 1시간에 50㎜가 오면서 동시에 3시간에 90㎜가 넘거나, 1시간에 72㎜ 이상 쏟아지는 경우다. 이번 예보의 시간당 70㎜는 이 극한호우 기준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값이다. 휴대폰에서 이 문자를 받으면 상황을 살필 단계가 아니라 즉시 움직여야 하는 단계로 이해하는 게 맞다.
특보는 단계마다 요구하는 행동이 다르다.
| 단계 | 상황 | 지금 할 일 |
|---|---|---|
| 호우주의보 | 강한 비 시작·예상 | 하천변·저지대 접근 자제, 배수구 점검, 일기예보 수시 확인 |
| 호우경보 | 위험 수준 강수 | 반지하·지하 주차장 등 침수 위험지 이동 준비, 외출 자제 |
| 극한호우 문자 | 즉시 대피 필요 | 지하·하천·산비탈에서 즉시 벗어나 높고 안전한 곳으로 |
행정안전부의 행동 수칙도 세 가지로 압축된다. 지하나 반지하 같은 침수 위험 공간에서 신속히 벗어나고, 산사태나 급류 위험 지역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며, 차량 운행은 멈추고 안전한 곳에서 대기하는 것이다.
'대피'라는 말이 막연하다면 지금 내 위치로 판단하면 된다.
반지하, 지하 주택, 지하 주차장에 있다면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 물은 순식간에 차고, 수압이 높아지면 문이 안 열린다. 비가 약할 때 미리 지상으로 올라와 있는 편이 안전하다. 하천변, 계곡, 급류 주변이라면 지금 물이 적어 보여도 상류에 내린 비가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하지 않는다. 산비탈이나 축대 아래, 지리산 주변 야영지에 있다면 산사태와 급류가 함께 위험하다. 야영 중이라면 날이 밝기를 기다리기보다 비가 소강상태일 때 마을이나 대피소로 내려오는 판단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기준은 하나다. 최악의 비가 취약 시간대에 겹치는 이번 상황에서는, 위험 지형에 있을수록 '지금 괜찮아 보인다'가 아니라 '비가 약할 때 미리 옮긴다'를 원칙으로 삼는 것이 안전하다. 평지의 안전한 건물에 있다면 무리한 이동보다 실내 대기와 예보 확인이 낫다.
운전 중이라면 판단이 하나 더 늘어난다. 지하차도와 세월교, 물이 도로 위로 차오른 구간은 진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바퀴 절반 높이의 물에도 차는 떠내려갈 수 있어, 시간당 70㎜급 비에서는 우회하거나 운행을 멈추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