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밤 홋카이도 삿포로 남동쪽 190㎞ 해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났지만 쓰나미도, 한국 내 영향도 없었다. 같은 날 새벽 도쿄 인근 이바라키 지진(규모 5.9)이 부상자를 낸 것과 달리, 이번은 진앙이 사람 사는 곳에서 먼 해역이라 피해가 적었다. 일본 지진 소식에 한반도 영향을 가늠하려면 진앙 위치, 규모와 깊이, 쓰나미 특보, 기상청 공지 네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8월 23일 밤 10시 45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남동쪽 190㎞ 해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났다. 일본 기상청 기준 진원 깊이는 약 40㎞, 일본 내 최대 진도는 4였다. 진앙이 육지에서 떨어진 바다였지만 쓰나미 우려는 없었고, 한국 기상청도 국내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내 최대 진도 4는 실내에서 물건이 흔들리고 잠자던 사람이 깨는 정도로, 건물이 무너지는 수준의 흔들림은 아니다. 실제로 이번 지진에서 큰 인명 피해나 쓰나미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규모 6.0은 작은 지진이 아니다. 다만 이 지진이 한반도에 아무런 흔들림도 주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진앙이 삿포로 남동쪽, 즉 태평양 쪽 먼 해역이었다. 한반도와는 일본 열도와 동해를 사이에 두고 정반대 방향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규모 숫자만 크면 위험할 것 같지만, 지진의 영향은 진앙과의 거리에 크게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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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같은 날 새벽에도 일본에서 지진이 있었다. 8월 23일 오전 2시께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5.9 지진이 났다. 진원 깊이는 약 70㎞로 더 깊었지만, 진앙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내륙이었다. 도쿄 23구에서 진도 5약이 관측됐고, 사이타마현 9명, 가나가와현 8명 등 부상자가 나왔다.
두 지진을 나란히 놓으면 한 가지가 분명해진다. 규모는 홋카이도(6.0)가 이바라키(5.9)보다 컸지만, 실제 인명 피해는 규모가 더 작은 이바라키에서 나왔다. 진앙이 사람 사는 곳과 얼마나 가까운지가 피해를 갈랐기 때문이다. 규모라는 숫자 하나만으로 피해 크기를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두 지진 모두 한국에는 영향이 없었다. 하나는 태평양 쪽 먼 해역, 하나는 일본 수도권 내륙에서 일어나, 한반도에서 보면 둘 다 일본 열도 너머 반대쪽 지진이었다.
그렇다면 일본 지진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언제일까. 핵심은 방향이다. 한반도와 마주 보는 동해 쪽, 즉 일본 서쪽 바다에서 규모가 큰 해저지진이 나면 동해안에 해일이 닿을 수 있다. 지진파는 진앙에서 사방으로 퍼지지만, 사람이 체감하거나 해안에 해일이 오는 영향은 진앙의 방향과 거리에 크게 좌우된다. 이번 홋카이도 지진처럼 진앙이 반대편 태평양 쪽이면 한반도로 향하는 경로 자체가 약하다.
일본에서 지진이 났다는 속보가 뜰 때마다 불안하다면, 다음 네 가지를 순서대로 보면 한반도 영향 여부를 스스로 가늠할 수 있다.
지진 속보에서 규모 숫자 하나만 보고 놀랄 필요는 없다. 이번 홋카이도 지진처럼 진앙이 먼 해역이고 쓰나미 우려가 없으며 기상청이 국내 영향 없음을 밝혔다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 반대로 동해 쪽에서 규모가 큰 해저지진이 났다는 속보라면, 그때는 쓰나미 특보와 기상청 공지를 평소보다 꼼꼼히 확인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