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사막에서 온 자연 모래먼지로 주로 봄에 나타나 PM10을 끌어올리는 반면, 미세먼지는 산업·교통에서 나온 오염물질로 늦가을부터 봄까지 대기가 정체될 때 고농도를 보인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PM2.5)는 몸 안쪽까지 침투해 같은 '나쁨'이라도 더 경계해야 한다. 외출과 마스크는 느낌이 아니라 예보 등급으로 정하되, PM10과 PM2.5 두 지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창밖이 뿌옇게 흐릴 때 그것이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헷갈리기 쉽다. 둘은 하늘을 흐리게 하는 결과는 비슷해도 정체가 다르다. 황사는 사막에서 바람에 실려 온 자연 모래먼지이고, 미세먼지는 사람의 활동에서 나온 오염물질이다. 이 차이가 언제 오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가른다.
황사는 중국 내몽골 등지의 사막에서 강한 바람에 흙과 모래가 하늘로 떠올라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현상이다. 성분은 칼슘, 철분 같은 토양 물질이 주를 이룬다. 반면 미세먼지는 산업시설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황산염·질산염이나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탄소·검댕이 섞여 있다. 출신이 흙이냐, 배기가스냐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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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시기도 다르다. 황사는 주로 봄철에 집중된다. 사막이 건조해지고 강풍이 부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특정 계절의 자연 현상이 아니라 연중 배출되지만,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는 대체로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다. 난방 등으로 배출이 늘고, 대기가 정체돼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일 때 고농도가 나타난다.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겹쳐 나타나기도 해 더 탁하게 느껴진다.
크기로도 구분된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인 PM10과 2.5㎛ 이하인 PM2.5로 나뉜다. PM10은 머리카락 지름의 약 6분의 1, PM2.5는 약 25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 입자는 대체로 1~10㎛로, 대부분 PM10에 해당한다. 그래서 황사가 오면 PM10 농도가 크게 뛴다. 문제는 더 작은 PM2.5다. 입자가 작을수록 표면적이 넓어 유해물질이 더 많이 달라붙고, 기관지를 지나 몸 안쪽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나쁨'이라도 초미세먼지가 높은 날을 더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대응의 큰 틀은 비슷하다. 황사든 미세먼지든 밖에 나갈 때는 식약처 인증 보건용 마스크(KF80·KF94)가 기본이다. 일반 면 마스크나 방한대는 작은 입자를 거르지 못한다.
외출 여부를 정하는 기준은 '느낌'이 아니라 예보 등급이다. 예보는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4단계로 나온다. '나쁨' 이상이면 장시간 실외활동과 격한 운동을 줄이고, 창문을 닫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는 '나쁨'부터 실외활동을 더 조심하는 편이 좋다. 황사가 심할 때는 기상청이 황사 관련 특보를 내니 이를 함께 확인하면 된다.
예보를 볼 때는 PM10 하나만 보지 말고 초미세먼지(PM2.5) 등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PM10과 PM2.5 중 더 높은 등급을 기준으로 발표되기 때문이다. 두 지표의 농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등급 | PM10(㎍/㎥) | PM2.5(㎍/㎥) |
|---|---|---|
| 좋음 | 0~30 | 0~15 |
| 보통 | 31~80 | 16~35 |
| 나쁨 | 81~150 | 36~75 |
| 매우나쁨 | 151+ | 76+ |
황사가 낀 날은 PM10 수치가 특히 치솟는 반면, 대기 정체로 인한 고농도 미세먼지 날은 PM2.5가 더 위험할 수 있다. 같은 '나쁨'이라도 어느 쪽 수치가 끌어올린 등급인지 보면 그날 무엇을 더 조심할지 판단이 선다. 외출 전 확인은 에어코리아나 기상 앱의 두 지표를 함께 보는 습관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