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mm는 내린 비의 총량일 뿐 얼마나 세게 오는지를 뜻하지 않으며,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으로 약한 비부터 매우 강한 비까지 세기를 따로 구분한다. 같은 양이라도 짧은 시간에 집중되거나 바람이 강하면 체감은 훨씬 커지고, 강수확률과 강수량을 섞어 읽으면 예보가 틀린 것처럼 느껴진다. 외출 전에는 강수확률만 보지 말고 시간당 강수량과 비가 집중되는 시간대, 바람 예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낫다.

강수량은 비나 눈으로 내린 물의 양을 mm로 나타낸다. 1mm는 내린 비가 어디로도 흐르지 않고 고였을 때 딱 1mm 높이로 쌓이는 양이다. 눈처럼 고체로 내리면 녹인 물의 깊이로 환산한다. 여기서 첫 번째 오해가 생긴다. mm는 총량일 뿐, 비가 얼마나 세게 쏟아지는지는 이 숫자 하나로 알 수 없다.
기상청은 세기를 따로 나눈다. 시간당 강수량을 기준으로 강도를 구분한다.
| 등급 | 시간당 강수량 | 대략의 느낌 |
|---|---|---|
| 약한 비 | 1~3mm 미만 | 우산 하나로 충분 |
| 보통 비 | 3~15mm 미만 | 옷 아랫단이 젖음 |
| 강한 비 | 15~30mm 미만 | 신발·하의까지 대비 |
| 매우 강한 비 | 30mm 이상 | 외출 자제 수준 |
같은 '하루 10mm'라도 열 시간에 걸쳐 오면 약한 비지만, 한 시간에 몰아 오면 보통 비를 넘는다. 예보로 보이는 강수량은 대개 일정 시간 동안 쌓인 양이라, 그 안에서 언제 집중되느냐에 따라 체감이 크게 갈린다. 0.1mm 미만이라 측정이 어려운 수준은 '빗방울'로만 표현하는데, 이런 날에도 바람을 타면 제법 맞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Michael Obstoj
또 하나 흔한 혼동은 강수확률이다. 강수확률은 강도나 양과 상관없이 0.1mm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만 나타낸다. 강수확률 40%는 지금과 비슷한 날씨 열 번 중 네 번은 비가 왔다는 뜻일 뿐, 비의 세기나 양과는 무관하다.
그래서 확률이 낮아도 일단 오면 세게 쏟아질 수 있고, 확률이 높아도 잠깐 흩뿌리고 그칠 수 있다. 강수확률 30%를 '비가 조금만 온다'는 뜻으로 읽었다가 짧은 소나기에 흠뻑 젖는 경우가 여기서 나온다. '비 올 확률'과 '비의 양'은 서로 다른 지표인데 하나로 뭉뚱그려 읽으면 예보가 틀린 것처럼 느껴진다.
숫자 밖의 요소도 체감을 흔든다. 대표적인 게 바람이다. 바람이 강하면 비가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고 옆에서 들이친다. 같은 강수량이라도 우산 안쪽까지 젖고 우산이 뒤집히니 훨씬 많이 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기온도 작용한다. 찬 비는 체온을 빠르게 빼앗아 실제 양보다 세고 불쾌하게 느껴진다.
정리하면 체감이 예보 숫자보다 큰 건 예보가 틀려서가 아니라, mm라는 총량 하나에 시간 집중도, 바람, 기온 같은 변수가 담기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은 강수량 하나만 보지 않는 것이다. 먼저 시간당 강수량과 비가 집중되는 시간대를 확인한다. 시간당 3mm 미만인 약한 비라면 우산 하나로 충분하지만, 15mm를 넘는 강한 비 구간에는 하의와 신발까지 젖을 각오를 하는 편이 낫다.
바람 예보도 함께 본다. 강수량이 많지 않아도 풍속이 세면 우산은 큰 도움이 안 되므로, 이럴 땐 우산보다 우비나 방수 신발이 현실적이다. 강수확률만 보고 우산을 챙길지 말지 정하기보다, 예상 강수량과 그 수치가 적용되는 시간을 함께 확인하면 '숫자와 다른 비'에 덜 당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