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9월 18일과 19일 이틀 연속 3~4m 크기의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상어가 목격됐다. 무태상어는 공격 위험성이 있는 종이라 해경은 포획 대신 스스로 바다로 나가도록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사람이 다니는 산책로 코앞이라는 점이 위험한 만큼, 해안가를 찾는다면 물가 접근을 삼가고 122 신고 요령을 알아두는 편이 좋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9월 18일 오전 8시 57분쯤 3~4m가량의 상어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음 날인 19일 오후 1시 5분쯤에도 같은 수로에서 상어가 다시 나타났다. 전날 머물던 개체인지 새 개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같은 종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이 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된다. 무태상어는 한국 연안을 포함해 태평양·대서양·인도양 아열대 해역에 사는 종으로, 공격 위험성이 있는 어종으로 분류된다. 크기는 초기 신고에서 3~3.5m로, 이후 3~4m가량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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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신고를 받고 연안구조정과 경비함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현장에 보냈다. 그런데 상어를 곧바로 포획하지는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권고에 따른 판단이다.
처음에는 상어를 외해 쪽으로 유도하려 했지만, 무리하게 몰아내려 하면 오히려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도록 지켜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신 부산시와 공원 관리센터에 상황을 알려 시민 안전 문자를 보내고 공원 안전방송을 내보내도록 요청했고, 경찰·소방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어민과 수상레저업체에도 안전 계도 문자를 발송했다.
왜 도심 수로까지 들어왔을까.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수온이 오르면서 국내 연안에서 무태상어 출몰 보고가 이어지고 있고, 먹이를 따라 북항 수로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상어 목격 자체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사례가 신경 쓰이는 지점은 위치다. 그물에 걸리거나 먼바다에서 발견되는 경우와 달리, 이번엔 사람이 걸어다니는 친수공원 산책로 바로 옆 수로에 나타났다.
문제는 사람 쪽 반응이다. 위험한 상황인데도 난간마다 상어를 보려는 구경 인파가 몰렸다. 상어가 사람에게 다가온 게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물가로 다가간 셈이다. 공격성 있는 대형 어종이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있는데 안전거리가 무너지는 것, 이게 이번 출몰의 진짜 위험 요소다.
이틀 연속 같은 수로에서 목격됐다는 점도 가볍게 볼 수 없다. 먹이가 있는 수로에 한 번 들어온 개체가 잠시 머물 수 있다는 뜻이라, 하루 지났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상어가 완전히 빠져나갔는지 아직 단정하기 어렵고, 수온 상승으로 연안 출몰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해안가 방문 시 다음을 지키는 편이 안전하다.
대형 상어 출몰은 흔한 일은 아니다. 다만 이번처럼 사람 동선 코앞에 나타나면, 상어의 움직임보다 사람의 호기심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구경보다 거리 두기가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