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대구포항고속도로 도평터널 부근에서 5톤 화물차에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져 헬기까지 출동했다. 차량 화재가 산불로 옮겨붙는 일은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안전문자를 받았을 때는 문자의 종류와 바람 방향, 불과의 거리를 함께 보고 대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9월 6일 오후 3시 41분, 대구 동구 도동의 대구포항고속도로 대구방향 도평터널 부근에서 5톤 윙바디 화물차에 불이 났다. 불길은 도로변 야산으로 옮겨붙었고, 소방당국은 헬기 2대와 차량 24대, 인력 65명을 투입해 오후 4시 57분에야 완전히 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약 4km 구간의 통행이 1시간 넘게 막혔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고속도로 갓길은 산과 맞닿은 구간이 많다. 엔진 과열이나 타이어 파열로 시작된 불씨가 마른 풀숲에 닿으면, 차 한 대의 화재가 곧바로 산불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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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붙느냐보다 불이 커지느냐를 가르는 건 날씨다. 산림청 자료를 보면 고온·건조·강풍이 겹칠 때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진다. 봄가을 건조기에는 나무의 수분이 빠지고 마른 낙엽과 잔가지가 바닥에 쌓여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같은 차량 화재라도 습한 여름날과 건조특보가 내린 날은 위험도가 전혀 다르다. 바람이 초속 몇 미터로 부는지, 불길이 바람을 타고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가 대피 판단의 첫 번째 기준이 된다.
휴대폰에 뜨는 재난문자는 세 종류다. 위급도가 낮은 순서로 안전안내문자, 긴급재난문자, 위급재난문자다.
산불은 규모에 따라 안전안내문자나 긴급재난문자로 발송된다. 안전안내문자는 상황을 알리는 성격이 강하고, 긴급재난문자는 당장 대피가 필요한 상황에 보내진다. 문자에는 재난의 유형과 규모, 발생 지역과 시기가 담기니 제목의 문자 종류와 본문의 지역명을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다.
다만 문자만 믿고 있어선 안 된다. 눈앞에서 연기 기둥이 커지거나 매캐한 냄새가 강해지면, 문자가 아직 안 왔더라도 상황이 앞서가고 있다는 뜻이다.
대피 여부는 세 가지를 함께 놓고 판단한다.
바람 방향이다. 불이 내가 있는 쪽으로 바람을 타고 오면 시간 여유가 없다고 봐야 한다. 반대로 바람이 불을 반대편으로 밀고 있으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불과의 거리와 지형이다. 능선 아래 좁은 계곡에 있다면 위험하다. 좁은 계곡은 굴뚝 효과로 열기와 불길이 한곳에 몰린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대피하는 쪽이 안전하다. 되돌아오는 건 언제든 가능하지만, 불이 길을 끊은 뒤에는 선택지가 사라진다.
대피가 정해지면 시간을 물건 찾는 데 쓰지 않는다. 휴대폰과 신분증, 상비약, 물, 그리고 젖은 수건 정도면 충분하다. 젖은 수건은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코와 입을 막는 데 쓴다.
이동 경로는 산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잡는다. 논밭이나 학교 운동장, 공터, 마을회관처럼 탈 것이 없는 넓은 공간이 목적지다. 계곡으로 내려갈 때는 넓은 계곡이나 하천을 택하고 좁은 계곡은 피한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바람을 등지고, 주변의 낙엽과 잔가지를 걷어낸 뒤 낮은 자세로 엎드린다. 산불을 발견하면 119나 산림 당국에 신고한다. 등산 중이라면 출발 전에 오늘 바람과 건조 상황, 그리고 하산할 넓은 길을 미리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판단이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