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8월 14일 이후 2주간 83차례 지진이 이어지자 행정안전부가 위기경보를 '주의'로 올렸다. 뚜렷한 본진 없이 반복되는 군발지진으로, 기상청은 대지진으로 커질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감시와 대비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흔들림이 이어지는 지역 주민이라면 가구 고정, 비상용품, 전기·가스 차단 위치 등 집 안 대비 상태를 지금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전남 해남에서 8월 14일 이후 2주 사이에 지진이 83차례 발생했다. 이 가운데 8월 23일 오전 6시 43분 해남 서북서쪽 21km 지점에서 난 규모 3.1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관측된 가장 큰 지진이다. 행정안전부는 같은 날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기상청은 이 흐름이 점차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흔들림이 계속되는 지역 주민이라면, 전망과 별개로 지금 집에서 점검해둘 것들이 있다.

Roger Brown
이번 해남 지진의 특징은 뚜렷한 큰 본진 하나 없이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한 지역에 무리지어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런 형태를 군발지진이라고 부른다. 열흘 새 71차례가 몰렸고, 그중 규모 2.0 이상은 7차례였다.
기상청이 대지진으로 커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2020년 해남에서 연속 지진이 났을 때도 최대 규모는 3.1에 그쳤다. 이를 근거로 기상청은 이 지역 단층 자체의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며 통상적인 지각 활동으로 보고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낮은 가능성이 '없음'을 뜻하지는 않으므로, 감시와 대비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나뉜다. 이번에 올라간 '주의'는 두 번째 단계로, 같은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해서 발생할 때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위기경보를 올린 8월 23일 오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기상청은 진도 2 이상이 관측된 지역에 재난문자를 보내고 있다. 진도 2는 건물 위층의 일부만 흔들림을 감지하는 수준, 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수준을 뜻한다. 지역 내 원자로 시설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까지 시설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주민 입장에서 '주의' 단계는 당장 대피하라는 신호라기보다, 재난문자를 흘려듣지 말고 대비 상태를 점검해두라는 단계로 이해하는 편이 맞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가 안내하는 가정 내 대비 요령은 다음과 같다. 흔들림이 이어지는 지금이 점검하기 좋은 시점이다.
흔들림을 느끼는 순간의 행동도 정해두면 좋다. 흔들리는 동안은 탁자 아래로 들어가 다리를 잡고,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한 뒤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고 계단으로 대피하는 것이 기본 순서다. 잦은 여진이 반복될수록 이 순서가 머릿속과 몸에 함께 익어 있어야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