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사우델은 23일 최대풍속 초속 45m 안팎의 '매우 강(강도 4)' 단계로 정점을 찍고 25일 이후 약해질 전망이다. 정점이 괌 북쪽 먼바다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이번 주말 국내 날씨는 태풍보다 늦더위와 국지성 소나기가 좌우한다. 한반도 직접 영향 여부는 진로 변동성이 커, 이번 주 후반에서 다음 주 중반 갱신되는 예보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주말 국내 날씨를 좌우하는 건 태풍이 아니라 늦더위와 국지성 소나기다.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 낮 기온은 광주·부산 34도, 대전·대구 32도, 서울 30도까지 오르고 충청 이남에는 폭염특보가 유지된다. 일요일은 더위가 물러난다는 절기 처서지만, 33도 안팎 늦더위가 이어져 '처서 매직'을 기대하긴 어렵다.
비 소식도 태풍이 아니라 대기 불안정 탓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 5mm에서 많게는 60mm 안팎의 소나기가 지역에 따라 내리고,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가 집중되는 곳도 있겠다. 사우델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이번 주말이 아니라 다음 주 중반은 돼야 윤곽이 잡힌다.

Jean Paul Montanaro
태풍 등급은 크기가 아니라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으로 정한다. 기준은 10분 평균 풍속이다. 기상청은 2026년 제1호 태풍 노카엔부터 기존의 '중·강·매우강·초강력'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숫자 등급으로 바꿨다.
| 강도 등급 | 최대풍속(m/s) | 사우델 정점 |
|---|---|---|
| 강도 2(중) | 25~33 | |
| 강도 3(강) | 33~44 | |
| 강도 4(매우 강) | 44~54 | ● |
| 강도 5(초강력) | 54 이상 |
17~25m/s 구간은 강도 1로, 태풍이지만 세부 등급은 붙지 않는다. 사우델이 도달할 '매우 강'은 이 표에서 강도 4에 해당한다. 등급이 한 칸 오른다는 건 바람이 그만큼 세다는 뜻이고, 피해의 결이 달라진다.
제18호 태풍 사우델은 이번 주말 사이 가장 강해진다. 기상청과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23일에서 24일 사이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5m 안팎(일부 모델은 49m)으로 발달해 강도 4, 즉 '매우 강' 단계로 정점을 찍는다. 정점 위치는 괌 북쪽 먼 해상이다.
정점 이후 흐름은 약화다. 25일을 지나며 세력이 서서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까지가 비교적 확실한 부분이다.
문제는 그다음 경로다. 한국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제시한 예상 경로는 25일 오전까지뿐이고, 이 시점 예상 위치의 70% 확률반경만 440km에 이른다. 해외 모델은 중국 닝보 부근 상륙과 일본 관통으로 갈린다. 한반도 직접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며, 기상청 관계자도 8월 말에서 9월 사이 북상 가능성은 열어두되 단정하지 않았다. 최종 진로는 이번 주 후반에서 다음 주 중반 사이 더 또렷해진다.
'매우 강'이라는 등급 자체가 곧 한반도 피해를 뜻하지는 않는다. 정점은 먼바다에서 찍히고, 우리에게 닿을 때 세력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다. 등급을 볼 때 함께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는 예보의 시점이다. 태풍 진로는 5일 뒤로 갈수록 오차가 커진다. 지금 나온 '중국행'이나 '일본행' 시나리오보다, 이번 주 후반 갱신되는 예보가 실제 판단 근거다.
둘째는 직접 상륙이 아니어도 오는 간접 영향이다. 태풍이 서쪽이나 동쪽으로 비껴가도 간접 영향권에 들면 강풍과 높은 물결이 나타날 수 있다. 등급이 높을수록 이 너울과 바람의 세기가 커진다. 해안 방파제나 갯바위 접근은 태풍이 멀리 있어도 위험하다.
셋째는 태풍이 끌어올리는 수증기다. 사우델이 중국 쪽으로 가더라도 열대 수증기가 유입되면 국내에 폭우 구름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 태풍이 안 온다는 예보가 곧 비 걱정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 할 일은 대비를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주 중반 진로 예보를 챙겨 보는 것이다. 야외 일정이 있다면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다.